靑, '식민사관' 이인호 교수 낙하산 꽂기 논란
방통위 野 상임위원 거부에도 '가결'
2014-09-03 08:10:04 2014-09-03 08:14:3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KBS 이사장에 내정된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에 대한 식민사관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이 '연좌제'를 적용하지 말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2일 "할아버지가 친일파고 그 손녀가 후손이라고 반대한다는 것은 연좌제"라며 "당사자의 과거경력을 이유로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친일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전 교수에게 사실상 연좌제를 적용하려는 것'이라며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은 할아버지의 행적이 아닌 이 전 교수의 현재 행적에 대해 식민사관을 지적하며 부당한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 교수는 친일미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백범 김구선생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체제를 반대한 사람이라고 말해 편향된 역사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청와대가 이인호 낙하산 인사를 투입해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돌리려는 공작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같은 식민사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내정자는 특히 친일파 이명세의 손녀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전 교수의 'KBS 보궐이사 추천의 건'과 관련해 야당추천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이 회의를 거부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식민사관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전 교수의 'KBS 보궐이사 추천의 건'을 가결했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 2명은 회의를 거부했지만 여당 추천 상임위원 3인은 이를 강행 처리했다.(사진=곽보연 기자)
 
이들은 "특정 보수세력에 편향적인 역사관을 가진 이인호 전 교수를 반대한다"며 "청와대 낙하산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방통위원장을 포함해 여당 추천 3인, 야당 추천 2인으로 구성돼 있다. 
 
야당 추천 2인이 회의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추천 상임위원 3명은 합의 없이 이번 안건을 가결시켜 이 전 교수는 KBS 이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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