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이종현. (사진캡쳐=FIBA)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거함'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16년 만에 세계무대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3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체육관에서 열린 2014 농구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72-89로 졌다.
대표팀은 앙골라전과 호주전에 이어 이날 경기도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슬로베니아는 호주와 리투아니아를 차례로 꺾은데 이어 3연승을 달리는 등 D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 31위인 대표팀이 13위인 슬로베니아를 잡는 듯했으나 뒷심이 아쉬웠다.
대표팀은 2쿼터까지 39-40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3쿼터 들어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3쿼터에만 30점을 허용했으며 이때 벌어진 점수 차를 되돌리지 못했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스타 선수 고란 드라기치(피닉스)를 막지 못했다. 드라기치는 대표팀의 조직적인 수비와 좁은 공간을 개인기로 흔들었다. 수비 1명 정도는 쉽게 뚫었으며 2명 이상이 자신에게 붙으면 비어있는 팀 동료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다.
드라기치는 이날 22득점 2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확도 있는 경기였다. 앞서 앙골라, 호주와의 경기와 달리 대표팀은 자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외곽에서 겉돌지 않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종현(고려대)과 김종규(LG)가 특히 빛났다.
이종현은 20분을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 4블록을 해냈다. 김종규 또한 21분을 뛰며 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세근(상무), 문태종(LG), 조성민(KT 이상 8득점)도 내외곽에서 힘을 보탰으며 앞서 2경기에서 부진했던 허일영(7득점)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경기는 졌지만 세계적인 팀을 만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4일 새벽 3시에 세계적인 강호 리투아니아(FIBA 순위 4위)와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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