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농구월드컵에 나선 남자 농구대표팀.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남자 농구대표팀이 16년 만에 나간 세계무대에서 첫 상대인 앙골라에 패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9-80으로 졌다.
김선형(15득점), 양동근(11점), 조성민(10점)이 득점을 이끌었지만 초반 기세를 내준 게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대표팀은 2쿼터까지 18-36으로 밀렸다. 슛은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고 앙골라의 공격에 준비한 수비는 먹혀들지 않았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3쿼터부터 유재학 감독이 주문한 특유의 압박 수비가 통하면서 김선형과 문태종의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3쿼터 막판 김주성과 양동근의 득점까지 더해서 48-52로 한때 4점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체력적인 문제와 운동 능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대표팀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적응력이 떨어져 전반에 부진했다"면서 "이렇게까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대회에 앞서 평가전을 충분히 치르지 못한 것을 우회적으로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31일 저녁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31위인 한국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D조에 편성됐다. 4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8년 그리스 대회(당시 세계선수권) 이후 세계무대에 첫 진출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월드컵 첫 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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