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탈세·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54)
CJ(001040)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일주일 연기됐다.
서울고법 형사10부(재판장 권기훈 부장)는 이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당초 예정된 4일 오후 2시30분에서 오는 12일 같은 시간으로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검토할 기록이 많아서 선고를 연기했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지만 최근 일어난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 않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받으며 재판을 받아왔다.
이 회장은 지난 공판 때 휠체어에 앉아 수액과 신경안정제를 맞았다. 당시 이 회장은 목을 가누지 못하고 손을 들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삼성가가 그 동안의 반목과 불목을 걷어내고 한 목소리로 이 회장의 선처를 호소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 등 범(汎)삼성가 인사 7명이 이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전부터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수감 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다. 선처해달라'는 내용과 '이 회장의 부재로 CJ그룹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심에 비해 감형 가능성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징역형이 선고되더라도 법정구속 또한 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세포탈과 횡령협의로 수감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나빠져 구치소와 병원을 오가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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