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프리미엄 가전의 독보적인 시장,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가 아시아 가전업체들의 경쟁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TV와 모바일기기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TV에서 일본은 모바일에서 각각 선두그룹을 맹추격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에서 중국업체들은 삼성과 LG도 이제 막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커브드(곡면) UHD TV나 퀀텀닷(양자점) TV의 출시계획을 밝히는 등 세계무대에서의 경쟁을 공식화했다.
◇하이얼이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TV(사진=뉴스토마토)
지난해 막 추격을 시작했던 중국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조만간 삼성·LG의 턱밑까지 따라올 기세다. TCL과,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너나할것 없이 70인치 이상의 커브드 UHD TV를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은 세계 최대의 110인치 커브드 UHD TV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고, UHD 화질의 퀀텀닷 TV도 공개했다.
110인치 커브드 TV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105인치 벤더블TV의 '세계 최대' 타이틀까지 뺏은 것이며, 퀀텀닷 TV는 출시시기가 올해 연말로 예정되면서 상용화시기에서 이미 삼성·LG와 어께를 나란히 한 수준이다.
창홍은 삼성과 LG가 판매하고 있는 21대 9 화면비율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와 55인치, 65인치 OLED TV를 선보였고, 하이센스는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UHD 퀀텀닷 TV 'ULED 2.0'을 공개했다.
육안상의 화질개선이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가격경쟁뿐만 아니라 기술력으로도 TV시장에서 삼성이나 LG의 수준까지 도달할 날이 머지 않은 모습이다.
이인규 LG전자 전무는 "중국업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올레드와 같은 제품으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TV사업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긴장감을 표출했다.
모바일쪽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려는 일본 업체의 추격이 거샜다.
◇소니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방수기능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삼성이 전시회 개막 직전에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면서 모바일대전의 시발을 알린데 이어 LG도 원형디자인의 스마트워치 등을 공개하면서 시선을 사로잡은 상황.
이에 뒤질세라 소니는 4000㎡ 규모의 대형 전시관 상당부분을 모바일에 투자, 전략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Z3와 스마트워치3를 전시관 정중앙에 배치하면서 모바일부문에서 투자의지를 피력했다.
엑스페리아Z3는 세계 최고인 2070만 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했으며,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와 연동해 일상 생활의 소소한 부분까지 기록하는 '디지털 다이어리'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소니의 스마트워치3는 성능과 기능이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해 웨어러블부문에서 삼성의 갤럭시기어S나 LG의 G워치R에 대적할 유일한 경쟁자로 꼽힌다.
소니는 안경형 웨어러블 '스마트아이글라스'도 전시관 상당부분을 할애해 홍보했다. 미니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첫선을 보인 스마트아이글라스는 기술력에서 완성도가 높아 구글글라스와의 대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업체 샤오미도 이번 IFA에는 불참했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정책을 통해 삼성과 LG를 위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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