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위니아만도 임원들이 매각 불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사표는 수리되지 않고 반려됐다. 내부의 술렁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인수 불발로 인해 최악의 9월을 보내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디난달 2015년형 김치냉장고 '딤채'를 내놨다. (사진=위니아만도)
11일 위니아만도에 따르면, 매각 무산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 노조 담당 임원을 비롯해 8명의 임원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민원식 대표는 "하반기 김치냉장고 판매 등에 노력해 달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더 이상의 동요를 막겠다는 의지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위니아만도 인수 의지를 내비칠 때만 해도 위니아만도는 15년 만에 현대가(家) 품에 다시 안기게 됐다며 기대감으로 들떴다. 현대백화점이라는 든든한 모그룹과 유통채널 구축에 따른 시너지를 계산할 정도로 내부는 분주했다.
하지만 위니아만도 노동조합이 또 다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인수 무산에 따른 위기감이 나돌았고, 급기야 이는 현실로 이어졌다.
현대그린푸드(005440)는 지난 5일 위니아만도 인수 추진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인수 주체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부담을 느낀 탓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당시 노조 측은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CVC에 매각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안에 매각대금의 7%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것과, 현대백화점그룹에는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에 보유지분 5%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특히 2년간 회사 조직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인사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노조의 요구안에 놀란 회사 경영진 등은 요구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했지만 끝내 벽에 부딪혔고, 이는 인수 무산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앞서 지난 3월 KG그룹으로의 인수도 반대하며 결국 무산시킨 바 있다. 당시 반대의 요지는 투기자본이라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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