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KT&G, 담뱃값 인상 효과 지켜봐야"
2014-09-12 08:04:33 2014-09-12 08:04:33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지난 11일 발표된 금연 종합대책으로 담뱃값이 올라 KT&G(033780)의 수익이 개선될 수 있는 반면 담배 수요 감소 효과도 일어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12일 나타냈다.
 
정부는 담뱃값을 오는 2015년 1월부터 2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물가가 오르는 만큼 담뱃값도 매년 오르도록 물가 연동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담뱃값에 폐암 사진 등 흡연 경고 그림이 들어가고 편의점을 비롯한 소매점의 담배 광고는 전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뱃값 상승폭이 높은 수요하락을 유도할 경우 담배 제조사의 순매출단가 상승분을 넘어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내수 담배시장 내 KT&G의 가격경쟁력에 따른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제품믹스(product mix) 개선을 통해 평균판매단가(ASP) 조정으로 볼륨축소 방어·마진개선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담뱃값 인상안에 따르면 유통마진은 기존 950원에서 1182원으로 상승한다"며 "KT&G의 ASP 인상 폭은 대략적으로 32원+α(알파)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KT&G의 ASP가 각각 30원, 70원 인상된다면 연결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추정치 대비 7.5%, 1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요 30% 감소를 가정한다면 연결 기준 EPS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3.7%,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담배값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밴드 상단까지 상승해 피어(peer)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 상승으로 배당 수익률도 하락했고 오는 2015년 기고로 실적 모멘텀이 약해진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 역시 기존 11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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