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 노조가 내부갈등 극복을 위해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열기로 하면서 이번주 사측과의 교섭 재개도 연기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적폐'라고까지 표현한 노노갈등이 사측과의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역대 위원장·지부장 출신 8명을 포함한 사업부 대표 간담회를 15일 진행한다. 이어 오는 16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뒤 곧바로 울산공장 내 6개 현장 조직 간담회를 이어간다. 6개 현장 조직에는 노노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강성 성향의 계파도 포함됐다.
노조는 간부급 간담회, 대의원대회, 현장 조합원 간담회 등을 연이어 열고 조직 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열렸던 노사 협상에서 일부 강성 성향의 조합원들 방해로 교섭이 잠정 중단된 바 있어,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노조가 얼마나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틀 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노조 집행부는 오는 18일 현대차그룹 계열사 20여개 노조의 지부·지회장이 모이는 대표자 회의 참석을 위해 대전으로 이동한다. 이번 대표자 회의에서 각 계열사 노조 대표자들은 현대차의 임금협상 타결 후 확대될 기본 안건 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번주 계획된 일정 때문에 교섭 재개도 연기한 만큼 다음주 사측과의 협상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섭위원들의 의견을 통일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 일정 등은 16일 대의원 대회가 끝나면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현장이 추스러지고 교섭할 분위기가 마련되면 곧 교섭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현대차 양재사옥 앞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실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원회 측은 "회사는 대법원 판결을 비웃듯 신규 채용을 강행해 불법파견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 하고 있다"면서 "신규 채용자의 전환배치를 통해 불법파견을 합법으로 감추려는 뻔뻔스러운 작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아산사내하청지회, 전주비정규직지회와 사내하청 정규직 특별고용에 합의한 바 있다. 회사는 이 합의안을 토대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규직 전환 채용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강성 기조의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전원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며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공동대책위원회가 15일 현대차 양재사옥 앞에서 정규직 전환 실시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충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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