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KB캐피탈과 함께 자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담보 없이도 낮은 수수료로 휴대폰 할부채권 유동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업 전산 시스템도 오픈해 주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휴대폰 할부채권 유동화'는 휴대폰을 판매하는 사업자가 고객이 할부 구매한 휴대폰의 할부채권을 금융회사에 일시불로 판매하는 제도다. 기간통신사업자의 지원으로 금융사가 알뜰폰 사업자의 채권을 저렴한 수수료에 매입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할부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금융사로 'KB캐피탈'을 선정하고, 알뜰폰 사업자 및 KB캐피탈과 채권 유동화를 위한 3자 합의서를 체결한데 이어 KB캐피탈과 휴대폰 할부 판매를 위한 전산 연동을 완료했다.
그동안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영세한 사업규모와 낮은 신용도로 할부채권 유동화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금흐름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KB캐피탈이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LG유플러스 계열 5개 알뜰폰 사업자의 휴대폰 할부채권을 저렴한 수수료로 매입키로 하면서 사업자들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자금력의 한계로 중고폰이나 저가 피처폰 위주로 다뤘던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제품 라인업도 LTE 스마트폰 등 중고가 신규모델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구축할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영업 전산 시스템도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대리점별 영업정책 운영, 대리점 수수료 지급, 휴대폰 물류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자사의 영업 전산 시스템인 '유큐브(U-CUBE)' 내 별도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용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오픈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롤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왔다.
양철희 LG유플러스 마케팅 담당 상무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휴대폰 할부채권 유동화를 적극 지원하게 됐다"며 "미래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향후에도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철 스페이스네트 대표는 "이번 지원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휴대폰을 조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경영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알뜰폰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KB캐피탈과 함께 자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담보가 없더라도 낮은 수수료로 휴대폰 할부채권을 유동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사 영업 전산 시스템도 오픈해 주기로 했다. 사진은 KB캐피탈과 알뜰폰 관계자가 휴대폰 할부계약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자료=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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