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세비반납 운동'을 선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이장우 대변인을 비롯해 10인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금일 오후 2시30분에 국회 정론관에서 ''세비반납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야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평소 야당을 '친노강경' 또는 '꼴통좌파'로 부를 정도로 야당에 대해 공격적인 정치적 입장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월호법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는 발언과 함께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말해 행정부의 수반이 입법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세비를 반납하라고 하면 '대통령이나 잘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세비반납 운동'을 선포한다. 사진은 19일 새누리당 당직자 회의 장면.(사진=박민호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도 당무 복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야당에 대해 최후통첩을 내린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혀 박 대통령이 성난 야당에 기름을 붓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세비반납 발언과 관련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세비반납 운동'은 당내에서도 엇박자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김 대표는 대통령과의 만남 후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세비 반납 주장을 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발언을 하신 것이지 세비 반납을 반드시 하라거나 당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세비반납' 발언이 의도적이지 않은 만큼 국회의원들이 불쾌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의원만이 최근 추석상여금을 국회의장실에 자진 반납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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