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립을 최종 허용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관련 테마주로 묶인 업체들의 주가가 대부분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아직 테마주로 묶기엔 이른감이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31일 건축 설계를 맡는 업체인 희림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1300원(14.53%) 오른 1만250원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장을 마감했다.
테마파크 설계를 맡는 중앙디자인과 시공테크도 각각 1410원과 3240원의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대형 건물의 파이프 등을 담당하는 삼강엠앤티는 전일보다 400원(3.08%) 올라 1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정부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키로 최종 확정했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제2롯데월드 건축에 따른 서울공항 작전운영, 비행안전 문제와 관련해 공군본부와 롯데물산간 합의서 이행을 조건으로 지난 2007년 7월26일 결정했던 '제2롯데월드 불허' 방침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향후 체결될 예정인 공군본부-롯데물산간 합의서 이행을 조건으로 제2롯데월드 초고층(112층, 555m) 신축을 허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제2롯데월드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림과 삼강엠앤티 등은 제2 롯데월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지 테마파크 건립이라는 이유만으로 오른 업체들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 연구원은 "제2롯데월드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디즈니월드를 설계했던 해외 유수 디자인 업체에 맡길 가능성을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선별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실제로 희림은 지난 2006년 2월에 롯데물산과 제 2롯데월드 관련 설계 계약을 맺었지만, 정부에서 고도제한 등의 이유로 건축 허가를 내지 않으면서 사업 진행이 유보됐다.
희림 관계자는 "오늘 발표 이후로 예전 롯데물산에게 수주받았던 사업이 어떻게 될지 롯데측으로부터 통보받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디자인은 서울 소고동 롯데 호텔의 인테리어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또 롯데가 직접 중앙디자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도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롯데월드 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국내에서 대형 건축물에 파이프 등을 맡고 있는 업체로 전문가들은 롯데월드와 같은 대규모 공사에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시공테크는 다른 업체와 달리 롯데와 인연이 전혀 없다. 단지 중앙박물관 등 테마파크 설계로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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