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받기' 뚝심..현대·기아차, 미 판촉비 업계 하위권
2014-09-22 18:42:03 2014-09-22 20:09:4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하겠다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뚝심이 해외기관을 통해서 인정 받았다.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 신차 판매가 미국서 본격화 됨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인센티브는 주요 업체들 중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의 자동차정보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평균 인센티브는 1650달러와 1613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내 10대 자동차 업체 중 스바루(263달러)와 혼다(1319달러)에 이어 세번째와 네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인센티브는 업체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딜러에게 제공하는 판촉비를 뜻한다. 인센티브가 높을 수록 브랜드와 자동차의 가치는 낮은 것으로 인식된다.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큰폭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926달러에 이르던 인센티브가 두 달 만에 평균 약 300달러나 떨어진 것.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 5월과 6월 차례로 출시한 제네시스, 쏘나타의 판매량이 출시 후 월평균 2000대와 2만대를 상회하고 있다.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2만1092대, 제네시스는 2076대를 기록했다.
 
다만 연초 1500달러대의 인센티브를 유지했던 기아차는 신차부재와 주요판매차종들의 노후화가 지속됨에 따라 인센티브가 다소 상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기아차의 인센티브 수치는 주요업체 중 8위에 해당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가 오는 10월과 내년 1월에 출시할 신차인 카니발과 쏘렌토 판매가 본격화되면 인센티브 수준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판촉비가 낮아지는 현상을 두고 정몽구 회장이 밀어부치고 있는 '제값 받기'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현장경영 중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파고를 정면돌파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제값 받기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한 12만5000여대를 기록했다. 고(高) 인센티브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주요 업체들을 포함해 지난달 시장 전체 판매 신장률이 5.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꽤 선방한 수치다.
 
미국시장 판매량 톱 브랜드인 GM의 지난달 인센티브 평균은 3439달러로 1위였고, 크라이슬러(3204달러), 포드(3120달러), 폭스바겐(2864달러), 닛산(2041달러), 토요타(1997달러)가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판매호조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제값 받기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