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정의화 국회의장을 양 방향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여당 단독 참여속에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 의장은 9분만에 회의를 중단시키고 야당의 진정성과 결단을 기다린다며 30일로 본회의를 연기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장우 원내대변인을 중심으로 즉각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하는 등 의장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과 모든 대화채널을 거부하고 국회의장 즉각 사퇴로 압박수준을 높이자 정 의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정운영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친정인 새누리당마저도 비판 아닌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 여·야간 대화를 기대했던 의장으로서는 더욱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급기야 이완구 원내대표가 사의까지 표명하고 나서자 의장책임론이 여론을 뒤덮으면서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을 정 의장이 온몸으로 떠안게 된 형국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사의표명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 전 동료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원내대표.(사진=박민호 기자)
새정치연합은 26일 본회의가 보류되면서 일단 한숨돌린 모습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30일 본회의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국민여론이 더욱 악화되면서 정 의장으로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안을 새누리당이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새누리당은 눈과 귀를 완전히 막은 상태다.
여·야 대치상황이 30일 본회의를 하루 남겨놓은 상태에서 야당은 직권결정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국회의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당초 예고한 '야당의 진정성'이 30일까지 보이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후의 순간까지 여당 원내대표가 대화의 끈을 놓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새누리당내부에서 나오면서 일말의 가능성은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사의를 철회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도 어쨌거나 국정운영의 파트너"라며 "마지막까지 만나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존중해 30일전까지 최대한 대화를 시도하겠지만 본회의장에 야당이 들어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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