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장진 예술감독 "성화 봉송, 이영애 주목 우려했다"
2014-09-30 12:46:24 2014-09-30 12:46:24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장진(43)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예술감독이 날 선 비판을 받은 '개막식 성화 논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진 감독은 "이영애 씨와 함께 계단을 타고 내려오던 아이 두 명을 집중해주길 바랐다"면서 "핑계일 수도 있으나 그 아이를 잡는 카메라 리허설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저희가 원하는 순간순간 앵글을 잡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영애 씨도 자기가 주목받는 것을 불편해했다. 아이 두 명의 보호자 모습이나 그 둘의 엄마 모습으로 비치는 것을 원했다"며 "마치 이영애 씨가 최종 성화자인 것처럼 비치면서 그 아이들이 주목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진 감독은 30일 인천 송도구에 있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2014 인천AG 폐회식 프로그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개막식 이후 "한류 스타를 이용한 졸작", "스포츠와 관련 없는 배우 이영애의 성화 봉송"이라는 등 언론과 국민들의 비판이 일자 장진 감독은 이날 함께 참석한 임권택(78) 총감독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장진 감독은 성화봉송자가 대회 개막식 직전 언론에 보도된 것을 놓고도 깊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본을 저희가 미리 충실히 써서 (방송사에) 드린다. 그런데도 MBC와 KBS는 그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한쪽 팀(SBS)에서 그 기사를 특종인 것처럼 내셨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스럽다. 저희가 경험이 짧았는지 관행을 어디서 깼는지 묻고 싶다"고 한탄했다.
 
옆에 있던 임권택 총감독 또한 "저희 집사람도 집요하게 물어봤는데 끝까지 비밀로 지켰다. 그런데 이영애 씨라고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사실 저희도 매스컴에서 그런 부분은 지켜줄 것이란 신뢰가 있었는데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지금도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성화 봉송자 선정 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장진 감독은 "감독이 모든 것을 주도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조직의 결정사항에 따라 최대한 그 안에서 의미를 저희가 만들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며 "그 결정에 대해선 이 정도 선에서 멘트를 다하는 것으로 하겠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다른 자리가 더 어울릴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은 내달 4일 저녁 6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임권택 총감독(왼쪽)과 장진 예술감독. (사진=임정혁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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