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9.1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수도권 내 미분양이 연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9.1대책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수도권 미분양은 2만3214가구로 지난달 보다 13.7%인 3682가구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줄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1만1053가구로 지난달보다 3.6% 감소한 가운데, 서울이 가장 많은 9.7% 줄었다. 이어 인천과 경기가 각각 5.5%, 2.5% 감소세를 보였다.
이중 인천이 5512가구로 지난달보다 15.6%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 6월 1412가구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던 인천 중구는 지난달 1172가구로 감소했다. 2달새 약 17% 줄어든 셈이다.
특히, 송도의 경우 최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포스코자립형사립고 개교, 부동산투자 이민제 등 인프라와 제도가 빠르게 정착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인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송도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며 "송도 내 기업이 많이 들어오고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송도의 경우)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이미 지난 4월 언급하면서 인천 경제자유구역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이민제도가 미분양으로 확대되면 인천 경제자유구역 미분양 물량 해소에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교통 등 다양한 호재까지 더해져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단지도 있다.
KTX, GTX 호재를 가지고 있는 동탄역 인근 단지의 경우,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곳은 신안인스빌리베라 등이 고작이다. 단지 대부분 구 40평형대 대형 면적만 일부 남은 상태다.
한 분양 관계자는 "현재 대형 평형만 남아있는데 올해 안에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동탄역 호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수도권 내 전용면적 85㎡ 초과 8월 미분양은 1만2177가구로 지난달 1만3577가구보다 약 10% 줄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역시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주요 수혜단지로 꼽힌다. 5호선 연장구간은 기존 5호선 종점인 서울 상일역부터 강일동을 거쳐 하남시 창우동까지 연결된다. 상일~덕풍 1단계 구간은 오는 2018년 우선 개통되며, 2020년에 모든 구간이 개통된다.
이에 미사강변도시 A22블록의 동원로열듀크는 최근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대형 복합쇼핑몰인 유니온 스퀘어 등의 편의시설까지 들어서기 때문.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미분양은 현재가 아닌 미래가치를 보고 매입하는 것"이라며 "동과 층, 계약금과 중도금 납부 계약조건 혜택 등을 제대로 확인하고 계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내 미분양 감소세에 건설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등 새집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분양이 줄었다"며 "이로 인해 공사비 부담이 줄어드는데다 기존 매출채권 회수율이 올라가 앞으로 건설업황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사지구 현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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