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원격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제하는 모바일단말관리 솔루션 'MDM'이 금융권 및 연구소 등의 기업들에서 보안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MDM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보안, 앱 배포와 더불어 특정 보안구역 안에서는 모바일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보안 솔루션을 말한다. 사진촬영, 메일 발송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사내정보 유출 방지와 기기 도난 및 분실 시 정보유출을 막는데 유용하다.
◇국내 MDM시장에 본격 개화하고 있다.(사진제공=라온시큐어)
6일 MDM업계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초와 비교해 하반기부터는 각 기업들에서 MDM에 대한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솔루션 계약이 여러 건 밀려있을 정도다.
기존에는 내부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고전적인 방법이 많이 사용됐지만, 스마트 업무환경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에서 MDM의 필요성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해 국내 MDM 시장의 규모는 50억에서 70억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MDM 수요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약 1.5배 늘어난 1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또 요즘 기업들에서 보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보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MDM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및 헬스케어업계에서도 MDM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는 외산업체의 MDM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로는 최근
라온시큐어(042510)가 업계 최초로 울산대병원에 MDM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병원 및 헬스케어 시장은 MDM업계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MDM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규모 조선소나 연구소 등에서 MDM의 수요가 많았지만, 현재는 병원, IT서비스업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MDM 구축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C인증을 받은 MDM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란지교시큐리티의 MDM이 시중에 나온 MDM 중 유일하게 CC인증을 받은 가운데 마크애니, 라온시큐어의 제품들도 CC인증을 앞두고 있어 공공시장에서의 MDM 사용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제품의 경우 CC인증을 받아야만 별도의 검사 없이 국가·공공기관에서 제품을 도입할 수 있다. CC인증을 받지 않았을 경우 솔루션 도입을 원하는 고객사가 별도로 국정원으로 부터 보안적합성 검토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올해 3월 CC인증 평가기관과 평가계약을 맺고, 현재 평가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평가를 수행하는 업계의 CC인증 평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CC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확대와 함께 MDM 사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개인의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바일기기에 MDM이 탑재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기업들에서는 MDM 의무 사용 시행을 위해 사용자들에게 MDM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기 위해 계도기간으로 두기도 한다.
삼성SDS 같은 경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MDM사용을 권고하고는 있지만, 사생활 침해논란이 발생될 것을 염려해 계도기간을 두고 있다. 현재 삼성SDS는 스마트폰에 카메라에 붙이는 보안 스티커와 MDM 사용을 혼용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단말기고유번호(UDID), 단말기명, 단말시리얼번호, 제품모델명, OS 정보, OS 설치버전 등의 단말기 자체에 대한 정보와 업무용으로 배포된 앱의 데이터만 수집되고, 개인 사용자가 사용하는 개별 앱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는 거의 없다"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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