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환노위, 국감 첫날부터 파행..'기업총수 증인' 이견
2014-10-07 18:39:58 2014-10-07 18:39:5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국감 첫날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파행을 겪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환노위 위원들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증인협의 과정에서 '기업증인은 부를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는 여당이 기업의 이해만을 대변하고, 갑의 횡포를 방조하는 정당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늘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위한 여야 간사협의를 진행했지만 일반증인 1명, 참고인 3명 이외에는 어떠한 증인도 채택하지 못 했다"며 "환경과 노동의 특성을 고려하면, 환노위 국감에서 일반증인은 국감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은 '국감은 정부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간접고용은 법적으로 정당하다', '부당노동행위는 노동부에서 조사하면 된다'.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은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위원들은 현재 저탄소협력금 제도 연기, 기업내 비정규직, 사내 하청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기업인 및 일반 증인 채택을 요청하고 있다.
 
기업인 증인 채택에 대한 이견이 커지며 이날 환노위 국감은 이날 정오쯤 정회한 뒤 속개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 측의 기업인 증인 채택 요구를 '기업인 망신주기'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환경노동 정책에 대한 국감 정상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 초반 대책회의에서 "개별사업장의 노사분규 사안을 국정감사장에서 따지겠다며 각 기업의 대표이사, 기업총수 등을 국감장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주장해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업총수 증인채택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 역시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렵다. 금일부터 발표되는 3분기 영업 실적 부진으로 '어닝쇼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이라며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예로 들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회와 정치권은 결코 이러한 기업들의 위기와 불안을 무책임하게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국감도 이런 경제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증인채택이 이뤄져야 하며 당리당략을 위해 국감 취지와 무관한 증인을 선정해 인격을 모독하거나 한건주의식 폭로 등의 모습을 보이는 정략적 국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7일 기업인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대립하며 국정감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 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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