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심화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당분간 미국 달러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9일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과 여타 선진국의 센티멘털 저하 등을 생각하면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진다"며 "그렇다고 해서 미국 등 일부 나라를 제외하곤 선진국이 마땅한 대안으로 떠오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당분간 미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선 경기여건이 양호한 미국을 중심으로 자산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 역시 "올 10월 첫째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였다"며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달러 강세가 부각됐고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홍콩 민주화 시위 확대 등 정치적·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 주식 등 고평가 자산도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미국은 기업들과 가계의 레버리지가 낮은 수준에 있고 새로운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은행시스템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경기 회복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덕분에 조정 때 투자심리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전망돼 매수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70원선을 넘어서는 등 미달러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재용 연구원은 "미달러 강세의 숨 고르기는 예상되나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달러 강세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다소 일러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주 후반에 예정된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 미국의 출구전략과 유로존의 경제 여건 그리고 신흥시장의 변동성 위험 등에 대한 평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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