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유병언 일가와 관련된 기업들의 부동산이 줄줄이 법원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은 14일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아들 대균ㆍ혁기씨와 처남 권오균 씨 등을 채무자로 한 부동산들이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물건별로 살펴보면 대균씨와 혁기씨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경북 청송면 일대 임야 약 846만㎡가 지난달 1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근저당 7억2000만원을 비롯해 세무서와 검찰청에서 설정한 압류 및 가압류가 여러 건 등재돼 있다. 해당물건과 유사한 인근 토지가 ㎡당 300~500원에 거래되는 만큼 최소 30~40억 원대 감정가격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대균씨와 혁기씨가 절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벨리24 오피스텔 상가도 경매개시 결정을 받았다. 해당 물건은 현재 식당이 임차 중으로, 19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이와 유사한 물건이 지난 2010년 10월 28억원에 거래돼 최소 20~30억원의 금액으로 감정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균씨 단독 지분인 강남구 삼성동 4-4 집합건물 상가 및 토지 지분, 강남구 삼성동 4-10 토지 지분 등도 함께 경매에 부쳐졌다. 공동담보로 1억56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국가에서 내린 615억원 상당의 추징명령에 대한 가압류가 설정돼 있는 상태다.
혁기씨 소유 272.9㎡ 규모 강남구 청담동 대지도 지난 8월 22일 경매신청 됐다. 25억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으며, 지난 4월 인근 지번 토지가 경매로 나와 ㎡당 600만 원대 감정가가 책정된 만큼 최소 수십억 원대 감정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가 채무자로 돼있는 용산구 인근 근린상가도 경매에 나왔다. 대지 321.3㎡, 건물 650.6㎡ 규모의 근린상가로 소유자인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지난 2009년 12억9600만원 상당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지하철 4ㆍ6호선 삼각지역과 150m거리의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감정가가 수십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였던 청해진해운 소유의 아파트와 선박도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파트는 제주도와 전남 여수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각각 1억3000만원과 1억1000만원의 채권이 설정됐다. 세월호와 쌍둥이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 등 선박 4척도 경매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건은 각각 1회씩 유찰된 바 있다. 오하나마호의 경우 지난달 11일 감정가 84억995만원에 입찰이 진행됐다 유찰, 오는 15일 58억8696만원에 두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 (자료제공=지지옥션)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해당 물건들은 은행 근저당권 외 지역 세무서 및 구청의 압류, 인천지방검찰청의 가압류 등이 상당액 설정돼 있어 낙찰되더라도 대균씨와 혁기씨에게 배당금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혁기 씨의 소재가 불명인 만큼 송달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경매가 지연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병언 일가 관련 경매 물건이 계속해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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