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제약영업 규제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제약사들은 신약개발과 해외수출에 집중하며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R&D 연구 투자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손쉬운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종근당(185750)은 세 번째 자체 신약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종근당은 유전성 희귀 비만질환인 프래더-윌리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732(성분명 벨로라닙)'의 미국 내 임상3상을 시작했으며, 내년 말께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신약은 앞선 두 제품과 달리 미국에서 직접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어 개발이 완료될 경우 북미시장 공략이 바로 가능하다. 임상시험을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실시하는 것은 신약 허가 후 미국 시장 판매시 별도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다.
종근당이 지난 2월 출시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에 거는 기대도 크다. 듀비에는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이자 전 세계에서 15년 만에 개발된 글리타존 계열의 국산 신약이다.
신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만큼 종근당 주가도 몇달새 껑충 뛰었다. 지난 6월 4만2000원대였던
종근당홀딩스(001630) 주가는 4달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16일 장중 6만9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급등에 따른 조정 모습을 보이며 전날보다 2.16% 내린 6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근당바이오(063160) 또한 주가가 4달새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 6월 1만2000원대에서 꾸준히 올라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날 약보합권인 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나이티드제약(033270)도 개량신약 비중을 확대시키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0년 5월 용법용량을 변경한 소염진통제 '클란자CR'을 개량신약으로 처음 출시한 이후, 지난해에는 항혈전제 '실로스탄CR'를 3호 개량신약으로 출시했다. 개량신약의 매출비중은 2010년 1.1%에 불과했지만 현재 8.7%로 높아졌다.
유나이티드제약 주가 역시 4달새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6월 1만원대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이달들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더니 이날 5.45% 오른 1만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에서 단순 제네릭(카피약)보다는 차별성을 갖는 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개발 보톡스 '나보타'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는
대웅제약(069620)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9 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톡스 바이오시밀러 '나보타 주'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내년에는 미국 임상3상 시험을 완료하고, 오는 2016년 품목 허가 신청을 통해 2017년 미국 시장 출시가 예상된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4달새 30%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10% 오른 7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가 이번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미국 FDA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고, 이미 임상시험계획(IND)은 승인받은 상태로 3상 진입에 문제가 없다"며 "주요품목 가운데 임팩타민, 우루사, 나보타 등 자체품목의 수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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