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25·넥센히어로즈)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써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서건창(25·넥센히어로즈)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200안타'라는 위대한 기록을 써냈다. 대한민국 야구에 길이 남을 역사다.
서건창은 17일 소속팀의 올시즌 최종전으로 진행된 SK와이번스 상대 홈경기에서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 큰 안타를 쳤다. 상대투수 채병용과 볼카운트 2B-1S 승부에서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린 것이다.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2루에 닿자 심재학 코치가 달려가 서건창을 번쩍 들었고 염경엽 감독도 박수를 치며 서건창의 '대기록' 달성을 반겼다.
이후 서건창이 유한준의 적시타에 맞춰 홈을 밟자 넥센 동료 선수들은 홈런을 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덕아웃 앞에 도열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서건창을 반겼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단일시즌 199안타를 기록하던 서건창은 200안타로 '꿈의 기록'으로 불린 기록을 현실로 이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0안타, 매우 어려운 기록
200안타는 한 시즌에 총 128경기로 운용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치기 쉽지 않다. 평균을 내도 경기당 1.56안타를 쳐야만 하는 수치가 나온다. 두 경기당 세 번의 안타를 쳐야만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타격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196안타·1994년)와 LG 이병규(192안타·1999년)가 목전까지 왔지만 끝내 오르지 못한 이유다.
200안타는 144경기를 하며 한국보다도 프로야구 역사가 오랜 일본의 프로야구 리그에서도 모두 6회(5명)만 나온 이루기 힘든 수치다.
지난 1994년 이치로(210안타)로 문을 열었고, 이후 아오키 노리치카(현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005년(202안타), 2010년(209안타) 두 번을 이뤘다.
이밖에 2007년에는 알렉스 라미레스(204안타)가, 2010년에는 외국인 선수 맷 머튼(214개)과 니시오카 쓰요시(206개) 등이 달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록 달성이 이뤄지는 해가 있고 이뤄지지 못하는 해가 있다. 올시즌엔 2명이나 이뤘지만, 지난해에는 한 명도 200안타의 높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서건창(25·넥센히어로즈)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써냈다. ⓒNews1
◇서건창, 5월과 8월에 많이 쳤다
서건창의 안타를 월별로 나눠서 보면 5월과 8월에 많다. 휴식기가 많지 않았던 달의 기록을 보면 4월 35개, 5월 39개, 6월 33개, 8월 38개다.
이밖에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존재한 7월에는 25개,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길게 이어졌던 9월에는 11개를 기록했다.
200안타의 장소 비율은 홈과 원정이 크게 차이가 없다. 홈에서 102안타, 원정에서 98안타를 때린 것이다. 명타자는 구장 제약을 받지 않았다.
서건창은 빼어난 타격감으로 한국의 대기록을 이뤘긴 했지만 당연히(?) 무안타 경기도 있었다. 128경기를 치르며 21경기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면 16.4%다.
다만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때는 한 번에 불과하다. 지난 8월4~5일(4일 잠실 LG전, 5일 목동 SK전)로, 각각 3타수 무안타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서건창은 안타를 많이 치는만큼 올해 '타격 3관왕'이라는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건창은 타율 3할5푼9리와 135득점으로 각각 리그 1위에 올라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타격 3관왕은 서건창 차지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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