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시험인증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국내 기관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2차전지 시험인증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는 중대형 2차전지의 안전성을 검증할 기관이 부족해 대부분 해외 인증기관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전력저장 장치인 중대형 2차전지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개발 붐에 따라 시장이 폭증하고 있는데, 중소형 2차전지 생산은
삼성SDI(006400)(22%)와
LG화학(051910)(14%)이 세계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시험인증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유일한 상황이다. 국내 인증기관들은 인증과정의 안전성 문제와 시험장비 노후화로 신속·정확한 평가인증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이처럼 국내에서 중대형 2차전지 평가인증 인프라가 부족한 틈을 타 최근 독일의 인증기관이 경기도 수원에 성능시험소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나 전기차와 중대형 2차전지 등에 관한 회로도와 부품 목록 등 국내 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나온다.
박 의원은 "LG화학은 2차전지 기술 유출로 논란 중이고, 또 다른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퇴직한 핵심인력이 외국계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며 "안전성 검증과 기간 단축, 핵심 기술정보 유출을 막으려면 중대형 2차전지 전문 시험기관을 이른 시일 안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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