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이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일 3분기 매출액 1조2068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41% 급증한 2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실적은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했던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합성고무부문의 매출액은 4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전분기 대비로는 5.5% 감소했다. 매출액은 판매량 감소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료인 부타디엔(BD)의 가격 상승분이 합성고무 판가에 반영된 덕이다.
실제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 6월 톤당 1320달러에 머물렀으나 7월 1502달러로 반등했다. 지난 8월 1436달러로 일시적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9월 들어 1400달러 후반으로 올라선 상황. 이에 부타디엔 고무와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는 3분기 평균가격이 각각 1993달러와 1889달러를 기록, 전 분기 대비 각각 9.7%, 6.8%씩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합성수지 매출액은 3275억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로는 3.8%, 전분기 대비로는 5.3%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스타이렌(ABS) 판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제품-원료 가격의 차이)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타부문은 3분기에도 견조한 성적을 달성하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기타부문은 3분기 매출액 4282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8.5%, 전년 동기 대비 25.5%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놀유도체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41%나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원료인 벤젠 가격은 내렸지만, 페놀유도체 부문의 비스페놀A(BP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가가 인상됐다는 게 금호석유화학의 설명이다. 통상 석유화학제품은 원료가격이 내리면, 제품가격도 동반 하락하는데, 페놀유도체는 수급이 불균형 상태에 놓이면서 이를 비켜간 것.
에너지 사업 역시 전기 판매단가가 하락했음에도 전기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해 견조한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화는 4분기에도 합성고무의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합성고무는 업체들의 정기보수 및 가동률 조정으로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원료인 부타디엔의 경우 나프타의 공급량 증가와 유럽에서 신규 플랜트 가동으로 인한 물량 유입 등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천연고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합성고무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합성수지는 김치냉장고와 난방용품 등 계절가전의 성수기 도래와 자동차 업계의 수요 증가로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호석화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8% 오른 7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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