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차(005380)가 3분기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7%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판매 112만8999대 ▲매출액 21조2804억원(자동차 17조1424억원, 금융 및 기타 4조1381억원) ▲영업이익 1조6487억원 ▲당기순이익 1조6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0조8194억원에 비해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지난해 3분기 9.7%보다 2.0%포인트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524억원보다 28.3% 큰 폭으로 추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올해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3분기까지(1~9월) 누계 실적은 판매 362만4837대, 매출액 65조6821억원, 영업이익 5조6743억원, 당기순이익 5조9931억원을 기록했다.
누계 실적 기준으로 국내시장에서는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50만1184대를 판매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시장에서도 3.4% 증가한 312만3653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반면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5조6821억원에 그쳤으며, 이로 인해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78.5%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도 3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판매보증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8조465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그 결과 올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감소한 5조674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8.6%를 나타내며 1.0%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0.7%, 12.7% 감소한 7조8214억원, 5조99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원화 강세와 하계휴가, 이른 추석, 임단협 진통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평균환율이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부담 요인들이 있었다"며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공장 가동률 개선 및 신차 판매 비중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현대차는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품질 경영과 브랜드 경영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최근 출시한 모델들의 신차 효과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슬란, ix25, i20 등 현지 전략형 모델들도 적기에 투입해 판매량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3분기 실적 비교.(자료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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