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이 신임감사 선임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겠다면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23일 예탁원 노조는 지난 22일 오후 여의도 본사 로비에 천막을 설치한 후, 입구와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정부의 무자격 낙하산 인사 반대 의사를 담은 성명서도 게시했다.
◇예탁원 노조가 본원 로비에서 낙하산 신임 감사 임명을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하나 기자)
이번 천막농성은 신임감사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기 위한 경고로 풀이된다. 예탁원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임감사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조욱상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성명서에서 "현재 정부는 겉으로는 관피아·낙하산 척결을 외치면서도 이를 교모하게 우회하며 공공기관 감사에 대한 무자격 낙하산 투하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인연만으로 전문성은 차치하고 업무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줄줄이 낙하산으로 내려 오고 있는 현실에서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기관 감사는 측근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원은 자본시장 환경변화와 본사부산이전으로 그 어느때보다 능력 있는 상임감사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그간 우리원은 자질이 떨어지고 능력없는 낙하산 인사들로 인하여 많은 폐해를 겪어왔다. 그들은 항상 우리원에 심한 내홍과 험난한 외풍을 안겨주었고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며 "무자격 낙하산 감사가 우리원에 발을 들이게 되는 첫날부터 400여 조합원과 노동조합 집행부의 강력한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는 행동을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과 침묵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며 "이번 신임 감사에 우리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하산 인사 저지에 대한 노조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만아니라 반응도 뜨겁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입장을 전달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원 노조의 성명서. (사진=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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