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가 전통적인 철강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대형단조사업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세아베스틸(001430)은 27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391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 늘어난 5289억1300만원, 당기순이익은 14.5% 증가한 294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인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9%, 25.2% 감소하며 흐름이 끊겼다.
3분기는 여름휴가, 추석 등으로 조업일수가 적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전기료 인상으로 2분기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지만,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은 3분기 50만톤의 특수강 제품을 판매했다. 전분기 대비 5만톤 가량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6.7% 가량 증가했다. 주요 수요처인 국내 자동차 업계가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건설, 조선, 기계 등 다른 전방산업의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분기 평균 철스크랩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톤당 4만원 이상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수입재 공세가 강화되면서 제품가격도 소폭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 폭이 제품가격 하락폭을 상회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그동안 적자 폭을 키우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대형단조사업 부문도 선박 부품 및 화공 플랜트 등 수요처 다변화 전략으로 수주가 늘면서 모처럼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편 4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아 제품 출하량이 늘고,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처의 제품가격 인하 요구로 인해 마진율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현재 수요처와 제품가격 인하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을 제외하고 기계,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이 지연되면서 영업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수기가 시작되는 4분기에는 3분기보다는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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