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 조선3사 중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수주는 감소했지만, 건조 노하우가 많고 마진율이 높은 해양설비와 가스선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4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2228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4%,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액은 6.7%, 영업이익은 31.5%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선·해양설비의 수주 부진과 원화강세로 일부 환손실이 발생했지만 마진율이 높은 고정식 해양설비와 드릴십, 초대형 가스선 선박 인도가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 들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충당금을 분기별로 나눠 반영하기 때문에 실적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해양설비 수주가 전무하지만 강점을 보이고 있는 LPG, LNG선 수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3사 중 가장 높은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다.
수주잔량이 높을 경우 무리하게 저가수주를 하지 않아도 돼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9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460억달러 규모다.
올해 수주 비중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스선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적인 효자선종이다.
지금까지 건조한 선박이 90여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다, LNG선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에도 유일하게 선가가 하락하지 않아 수익성도 높다. 또 경쟁사와 달리 단열박스를 자체 제작해 마진율도 높다.
여기에 미국 셰일가스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발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4분기 계획하고 있는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연내 수주 목표인 145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에도 한국가스공사에서 발주한 총 6척의 LNG선 중 4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고, 이와 별도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LNG선 4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연말까지 러시아 야말프로젝트 관련 LNG선 5척 등 60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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