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4년 연속 하락세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7.24와 9.1부동산대책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최근 둔화됐지만 5년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1.02% 상승했다.
서초구가 2.76%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강남구 2.35%, 송파구 1.60%, 강동구 1.30%, 양천구 1.23% 순으로 범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무산된 용산과 마곡지구에 대규모입주가 진행된 강서구만이 각각 -0.86%, -0.6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009년 2.6% 상승 이후 매년 하락 마감해 왔다.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자료=KB국민은행)
최근 서울 아파트매매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상승장 내에서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2주차에 0.15%로 정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9월3주 0.10% ▲9월4주 0.08% ▲10월1주 0.06% ▲10월2주 0.05% ▲10월3주 0.04% ▲10월4주 0.02%로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금융규제를 완화한 7.24부동산대책과 재건축 기준을 완화한 9.1부동산대책의 영향력이 소진된 분위기지만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9%로 역대 최고다. 전세가율은 아파트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을 말한다. 성북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72.1%, 71.5%로 70%대마저 돌파했다.
내년 서울 입주아파트 물량은 올해 대비 45.1% 줄어들 예정으로,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추진력을 잃었지만 전세가율이 높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내 상승장에서 마감하는 것은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등락은 국회의 결정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와 분양가상한제 등이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으로 통과여부에 따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는 개발이익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로, 올해 말까지 적용이 유예된다.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될 경우, 올해 각종 규제 완화로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시장은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201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투자수요는 리스크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장기적 정책 리스크를 감소해야 한다”며 “단기적 시장 회복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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