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3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내수시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반면 해외시장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2116억원, 영업익 813억원, 당기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 165%, 188% 상승한 수치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주로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 게임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리니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685억원을, 아이온은 무려 46% 상승한 329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2 또한 14% 오른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과에 현무진 엔씨소프트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리니지의 아이템 프로모션이 좋은 성과를 냈으며 다른 게임 또한 체계적이고 완숙한 운영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운영에 대한 역량이 검증된 만큼 이를 토대로 이용자 만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했던 게임들은 썩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시장을 공략한 블레이드앤소울은 매출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길드워2는 8% 가량 빠졌다. 특히 와일드스타는 초기 출시효과가 사라지며 매출 절반 가까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존 히트작은 계속 잘 나가고 있으나 신작에서 다소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강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모바일사업이다. 2012년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공표한 이후 관련 조직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이번 지스타를 통해 주요 라인업을 발표하기로 했다.
대표작으로는 블레이드앤소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카드배틀게임, 리니지 모바일버전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이터널 등을 꼽힌다. 현 전무는 “내년 성장은 모바일사업이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최초로 내놓는 슈팅게임 ‘MXM’도 내년을 목표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재 쌓인 수천억원 규모 현금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소극적이었고 그나마 진행한 건도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망기업에 대해 투자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현무진 엔씨소프트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게임쇼에서 다양한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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