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페인트 업체로 분류되던
KCC(002380)가 건자재 업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3분기 주력 사업인 페인트는 둔화된 반면, 건자재 부문은 상반기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KCC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8551억4600만원, 영업이익 648억21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3.4% 늘며 외형적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졌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페인트 부문은 4009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데 비해 건자재 부문은 8.49% 늘어난 3225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흐름 또한 고스란히 반복했다. 건자재 부문 매출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61%, 13.04% 늘어난 데 반해 페인트 부문은 1분기에는 1.95% 상승에 그치더니, 2분기에는 1.46%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건자재 부문이 앞선 상황이다. 1분기에는 건자재 부문이 0.49%포인트, 2분기에는 1.3%포인트 앞섰다. 3분기도 건자재가 0.54%포인트 앞질렀다.
회사 측은 "시장 불황에도 소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페인트 부문은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성장이 둔화됐지만, 건자재 부문의 실적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부문은 신축 시장이 불황에도 리모델링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원가가 절감되는 등 규모의 경제도 실현되고 있다고 KCC 측은 설명했다.
반면 페인트사업은 전방산업의 위축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인트 부문은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영향으로 올해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4분기도 페인트 부문의 부진을 건자재 부문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KCC는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구 에버랜드) 주식을 총 2125만주 보유하고 있어 최대 수혜주로 지목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제일모직 보유 지분 중 75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으며, 이 경우 당장 1000억원 넘는 차익이 생길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측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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