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승승장구하던 강남3구가 불과 100여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LTV 등 금융규제를 완화했던 7.24부동산대책과 재건축 규제를 대거 푼 9.1부동산대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3구가 추진 동력 부족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2주차 강남3구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정된 6월 이후 첫 내림세다.
지난 7월 0.08% 올랐던 강남3구는 7.24부동산대책 발표 다음달인 8월 0.43% 상승했던 강남3구 아파트값은 9월 1일 부동산대책이 공개된 달 0.71% 상승했다. 10월 다소 둔화된 0.20% 오름세를 보였던 강남3구 아파트값은 11월 하락 반전했다.
◇최근 5개월간 강남3구 아파트매매가 추이(자료=KB국민은행)
11월 서초구가 0.01% 상승하며 선방했지만 송파구가 0.01% 하락했고, 강남구는 0.03% 떨어졌다. 강남구는 2주 연속 내림세다. 재건축 밀집지인 강동구도 지난주 하락세를 보이며 보합에 그쳤다.
11월 서울 25개구 중 하락세를 보인 곳은 강남구와 송파구가 유이하다. 서초구는 10월 3주 0.13%, 10월4주 0.02%, 11월1주 0.01%, 11월2주 보합세로, 하락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11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인 곳은 금천구로 0.24% 상승했다. 이어 마포그 0.14%, 서대문구 0.10%, 성동구 0.10%, 종로구 0.10% 순이다. 부동산 투자보다 실거주 중심 지역에서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초구가 재건축이 상당히 진행된 것과는 달리 강남구와 송파구는 핵심단지가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어 대내외 상황에 민감하다"며 "시장의 바로미터격인 강남권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 대책의 약발이 다했다고 풀이될 수 있다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24부동산대책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강남권 부동산시장이 100여일 만에 추진력을 상실했다.
현장에서는 새로운 추진동력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분양가상한제 탄력적용, 과밀억제권역 내 조합원 소유주택수만큼 주택공급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국회에 계류돼 있는 부동산3대 법안은 강남 재건축시장과 직결돼 있는 내용으로 재건축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며 "법안이 폐지가 된다고 해도 시장이 과열되거나 하지 않을텐데 불필요한 논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탄력적용은 현 야권의 반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비적용되고 있다. 조합원 보유주택수 만큼 주택공급 허용안은 이번 정부에 처음 제기됐다.
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폐지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최소 연장 운영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가지고 있는 시장 파급력을 감안했을 때 폐지까지는 힘들어도 연장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가 그랬듯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도 최소한 연장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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