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 진출을 노리는 왼손 투수 양현종(26·KIA타이거즈)이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한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야구계와 팬들은 그가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을지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IA 타이거즈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양현종의 포스팅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양현종은 구단의 동의가 있을 경우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 자유계약선수(FA)의 신분이다. 양현종과 KIA 구단은 MLB 포스팅 신청에 앞서 "팀과 선수 개인이 납득할 정도의 포스팅 금액이 나올 경우, 수용하기로 한다"고 사전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 양현종과 KIA가 밟아야할 절차는
이번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은 곧 30개 구단에 양현종의 포스팅 신청 사실을 알린다. 이 순간부터 나흘 동안 비공개 입찰이 진행된다.
MLB 사무국은 포스팅 후 토·일요일을 제외한 나흘 내에 최고 응찰액을 KBO로 통보하게 된다. KBO는 KIA의 수용 여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나흘 이내에 알려줘야 한다.
KIA가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해당 액수를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현종과 1개월간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갖는다. 최고액 응찰 구단이 어딘지도 곧 발표된다.
반대로 KIA가 응찰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양현종의 공시는 철회된다.
KIA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양현종의 꿈을 존중한다는 것이 이번 포스팅에 있어 KIA 구단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터무니없는 값이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라며 "자존심을 세울 정도의 금액은 나와야 한다. 포스팅 금액이 낮으면 미국에서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미국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류현진과 달리 김광현은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포스팅 금액을 받았다. 양현종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국내 야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KIA 관계자는 "응찰액이 얼마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구단은 물론 선수에게도 높은 금액이 나와야만 유리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일단 양현종 측은 아무 움직임이 없다. '진출 결정'만으로도 기자회견을 진행한 SK와이번스 구단과는 다른 모습이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꽤 민감한 때"라며 "포스팅 금액과 미국 에이전트사로부터의 각종 결과와 분석이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유명 구단이 최근 양현종 입찰전에 가세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양현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보스턴 이외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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