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사진=이준혁 기자)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포수 김태군에게 2012년 NC로의 이적은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통상 포수는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는다. 2008년 신인 전체 17순위(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섰지만 오랫동안 백업 포수였던 그에게 팀 변경은 잠재력을 마음껏 드러낼 기회가 됐다.
그는 올해 주전 포수 2년차로 109경기에 나서 23타점 28득점, 타율 2할6푼2리(322타수 77안타)를 기록했고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의 기를 살려줬다. 다른 팀에 비해 한 명 많은 외국인 투수들과의 소통도 원만했다. 김태군에 대한 호평도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NC는 포수를 계속해서 영입 중이다. 2015년도 신인 지명 선수 중에서는 포수를 2명 뽑았고, 그중 대졸 예정자인 김민욱은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고선수도 여럿 뽑고 있다.
김태군의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태연했다. 호탕한 웃음으로 "팀을 위해서는 그게 맞으며, 실력으로 내 자리를 사수할 것"이라고 말한다.
<뉴스토마토>는 최근 창원 마산야구장서 올해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인 김태군을 만나서 근황을 들어봤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뜻깊었다"
-이번 시즌이 본인에게는 어땠나.
▲뜻깊었다. 프로 7년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올랐다. 팀도 1군리그 진출 2년만에 PS 경기를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좋다.
-PS를 마무리지으면서 많이 아쉬웠겠다.
▲어깨 아픈 것도 아픈 것인데 순간 기가 빠졌다. 그간 이렇게 많은 시합을 뛰어본 적은 나에겐 처음이었다. 즐기며 야구하다보니 아픈 줄 모르면서 경기를 뛰었지만 나 역시 사람이다보니 힘들고 아쉬운 것은 어찌할 수 없더라. 경기가 끝나는 순간엔 온몸에 힘이 없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기본적인 마무리 훈련만 하고 있는 중이다. 매뉴얼에 따른 체력 훈련과 웨이트 정도 하는 상황이다.
-12월은 공식적인 개인 시간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려 하나.
▲해 왔던대로 헬스장에 가서 몸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본가이자 고향은 부산 동래다. 아마 본가에 살며 훈련을 할 것이다.
◇"4월 잠실 LG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진 점은.
▲아무래도 많은 경기에 나서다보니 경기운영이 좋아진 점을 느낀다.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는 경우가 줄었다.
-반대로 아쉬운 사항은.
▲체력이다. 발목 다쳤을 때도 그렇고. 사소한 점이 아쉽다. 내겐 약에 따른 알레르기가 있다. 3~7일 몸이 반응하곤 한다. 그래서 약을 먹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긴 하지만 힘들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야구는 초반 분위기가 좋아야 순리대로 풀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4월11일 잠실 LG전이 기억에 남는다. 그 경기를 이겼기에 우리 팀에 힘이 생겼다. 그리고 4월13일 연장 12회까지 가서 5-4로서 이겼을 때 '강해졌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10월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3차전서 NC가 3-4로 승리하자 NC의 포수 김태군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News1
◇"일본에도 팬이 있다는 것을 아니 더욱 힘을 얻는다."
▲안다. 기사 보고 정말 놀랐고 또한 감사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연락이 되면 부산 또는 마산에 오는 날을 알려달라. 나중에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기분이 어땠나.
▲정말 많은 분들이 아껴주신다는 사실에 힘을 얻는다. 프로 선수로서 하나하나 조심하고 생각하게 됐다. 좋은 모습 앞으로도 보여주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포수가 늘어나는 것은 팀을 위해 정상이다"
-최근 NC에 포수가 부쩍 늘고 있다. 주전 포수로서 불안하지 않나.
▲불안하지 않다. 전혀 불안하지 않다면 이치에 맞지 않겠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팀을 위해선 포수 증원이 맞다.
-마음가짐이 남다르겠다.
▲경쟁 속 긴장 조성이 오히려 내게는 약이 되리라 믿는다. '여기가 내 자리다'라고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 내 자리는 내가 지킨다. 실력으로.
-내년에 잘 하고 싶은 것은.
▲공격은 장타 능력을 키우고 싶다. 하지만 포수로서의 모습도 중요하다. 수비 쪽을 보강하고 싶다. 당연히 내가 알아서 노력해야 한다. 이에 대해 코치님들의 조언을 구하려 한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다른 것보다 PS의 진출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팬들의 기대치도 당연히 높아졌다. 우리 팀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다. 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시길 바란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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