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사진=이준혁 기자)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인 이재학은 올해 처음 진출한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뼈아픈 통과의례를 치렀다.
지난 10월19일 열린 이 경기에서 이재학은 1회초에만 무려 6점을 내주면서 강판됐다. NC로서는 첫 경기를 LG에 13-4로 내줘야 했다.
이재학의 패인으로는 '중압감'과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이 꼽혔다. 인천아시안게임 경험은 있지만 포스트시즌과는 상대 수준이 달랐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지금 이재학은 어떤 심정일까. <뉴스토마토>는 최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인 이재학을 만나서 근황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PS의 모습에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에 이르기까지 본인에게 올해는 어땠나.
▲정규시즌을 큰 무리없이 지나왔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는 자신감이 넘쳐 정규시즌과 같은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임했다. 그런데 너무 똑같이 하려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첫 경기가 꽤 아쉬웠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는데 미안하고 심적으로 힘들었다.
-최근엔 어떻게 지내나.
▲흔히 하는 마무리훈련이다. 강도 낮춰서 하는 회복 훈련 정도다.
-신인왕에 등극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진 점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닝을 막는 능력이 생겨났다 본다. 다만 원래 성격 탓인지 만족하지 않는다.
-반대로 아쉬운 사항은.
▲팀 타선도 좋고 불펜도 좋았는데 좋은 피칭을 못해 아쉬웠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많이 끌려갔다. 강판이 결정되고 처음에는 내 모습에 어이가 없어 화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려오면서는 '좋은 피칭을 했어야하는데'라는 마음에 스스로 많이 화가 났다.
-올해 본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포스트시즌 1차전이다. 그 경기 후 마음가짐을 고쳐먹었다. 스스로에게 반성을 하고 지난날을 돌아보게 했던 경기다.
◇이재학. (사진=이준혁 기자)
◇"딸기주스 '이재학'의 출시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팬들이 늘었다. 부담도 있을 수 있다.
▲부담감보다는 많이 응원하는데 좋은 경기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다.
-'딸기'라는 별명 덕택에 야구장 카페에 이름을 담은 음료도 나왔다. ('Dinos cafe'에서는 올시즌 '이재학'이라는 이름의 딸기 생과일주스를 팔아 화제에 올랐다. 이재학이 선발 등판하는 날은 음료값이 정상가격의 절반이었다.) 느낌이 어떤가.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단에서 먼저 제안이 온 것인가.
▲구단 마케팅 쪽에서 내게 얘기했다.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민하지 않고 그러시라고 했다.
-작년 신인왕을 탔다. 올해 신인왕엔 박민우가 유력하다. 기분은. (이번 인터뷰는 신인왕 시상식 전에 진행했다)
▲수상이 유력하지만 확실치 않다. 그렇지만 민우가 신인왕을 타게 되면 친동생이 상을 받은 것처럼 무척 기쁠 것이다.
◇"일단 주력하는 구종은 커브와 슬라이더"
-12월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당연히 운동하며 보낸다. 몸을 키워보려고 한다. 왜소한 것 같기에.
-내년에 잘 하고 싶은 것이나 새롭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힘겹게 시즌을 보내지 않도록 캠프 때 몸을 만들어 더욱 수월히 던지고 싶다. 구종은 '무엇을 새롭게 던지려 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지금 던지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에 일단 주력하고 있다. 잘 던지고 있다. (웃음)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올시즌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PS에서 너무 아쉬운 모습을 보여 아쉽지만 목표인 4강 진입에 성공했다. 모두가 팬 분들의 덕분이라 생각한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위해 노력해 좋은 경기로 팬들의 많은 사랑에 보답하겠다. 너무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기대를 하기 조심스럽다. 올해만큼만 열정적으로 응원 부탁드린다. 정말 감사하다.
◇9월22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태국 야구 B조 조별예선에서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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