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가 일단락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직후 주식 시장의 반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을 명확한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까지는 아니더라도 급속히 악화되던 경기가 일정 정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향후 금리 인하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며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가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을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회복을 단언하기에는 적잖은 제약 요인이 있으나 적어도 급격한 경기하강 위험은 상당부분 제어됐다는 통화당국의 경기 인식이 확인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공 연구원은 “통화당국은 이제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인해 촉발된 시스템 차원의 문제는 큰 가닥을 잡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지난해 10월 이후 진행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라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가 일단락됐다”며 주식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는데,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가 일단락된 만큼 채권 메리트보다 증시 메리트가 커지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실업률, 경기동행지수, 경기후행지표 등 하반기 시장지표들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성급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해서는 경계를 표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황은 좋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여전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남아있다”며 금리 인하 기조 일단락 전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개선의 조짐이 일고 있지만 확실한 터닝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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