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9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1950선에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1980선에서 마감했다. 월초 약세를 보였던 지수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79억원, 915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2주차부터 순매도를 시작한 외국인이 10월 4주차부터 매수로 전환했다"며 "과거 외국인 매수가 3~4개월 정도 지속됐던 점을 고려하면 11월말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는 내년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전환이 관찰되고 있어 하락 추세선의 상단부 극복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 개선 가속화와 G2 통화정책 강화, 엔화 속도 조절 가능성 부각 등으로 증시 내외적 환경의 점진적인 개선과 외국인 순매수 귀환 지속 등이 수출 대형주에 대한 추가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달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매수 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매매 종목 차별화는 지속됐다.
◇11월3일~24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 대신증권 HTS)
특히 지난 14일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SDS를 각각 2754억원, 6437억원 순매수했다. 삼성SDS는 오는 26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정유화학주와 철강, 조선주를 집중 매수했다. 정유화학주와 철강주는 최근 중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1월3일~24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기관 순매도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 대신증권 HTS)
그렇다면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들어 바스켓에서 덜어낸 종목은 무엇일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에 공통으로 오른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이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합병 무산 소식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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