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26일 삼성테크윈 인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방위사업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삼성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CCTV), 칩마운터(반도체 칩 장착 장비), 가스터빈 및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정밀기계업체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 국내 유일의 완제 비행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 삼성종합화학 지분 23.4%(자사주 제외)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6298억원, 영업이익은 9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이 공동경영권을 갖게 된 삼성탈레스는 2000년 삼성그룹과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과의 50 대 50 지분 합작으로 설립됐다.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레이더 등 감시정찰 장비 등의 군사장비를 생산한다. 2013년 매출액은 6176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차세대 방위사업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는 전투기 및 헬기 엔진, 로봇 분야의 기술 확보를 통해 방산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탄약·정밀 유도무기 부문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전자장비 분야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가 탄탄해졌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의 사업영역 중 하나인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월에 합병한 기계부문(舊 한화테크엠)의 산업기계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통합해 공장자동화, 초정밀 공작기계, 태양광 제조설비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영상처리 및 정밀제어기술, 삼성탈레스의 소프트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사업 분야 등으로 진출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화는 처음부터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에 관심을 갖고 삼성 측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테크윈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22.7%를 보유한 탓에 ㈜한화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석유화학 계열사가 지원사격에 나서 삼성테크윈과 자회사 삼성탈레스 등 방산계열사는 ㈜한화가 맡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하기로 한 것.
㈜한화는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삼성테크윈 지분은 삼성전자(25.46%), 삼성물산(4.28%), 삼성증권(1.95%) 등 삼성그룹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는 이번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과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10%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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