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경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늘어난데다 투자 역시 예상보다 증가하며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나홀로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비 증가에 따른 4분기 경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美 3분기 GDP 성장률 3.9%..예상 상회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3.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3.5% 증가에서 상향 조정된 것으로 3.3% 증가를 예상한 시장 예상도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2개 분기 동안 미국의 평균 GDP 성장률은 4.2%를 기록하면서 2003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늘면서 GDP 개선을 이끌었다. 이 기간 소비는 2.2% 증가하면서 예상치였던 1.9%와 잠정치였던 1.8%를 모두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기업 투자 역시 6.2% 늘면서 2분기 4.7%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 재고는 628억달러에서 791억달러 늘어나 GDP를 0.1%포인트 낮췄다. 잠정치는 GDP를 0.6%포인트 낮춘 바 있다.
연방정부 지출은 4.6%에서 4.2%로 증가폭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
수출 성장률은 7.8% 증가에서 4.9% 증가로 하향됐고 수입은 1.7% 감소에서 0.7% 감소로 조정됐다.
◇미국 GDP 성장률 변동 추이 및 부문 별 기여도(자료=로이터통신)
◇개인 소비 늘어나며 GDP 개선 이끌어.."유가 하락 덕분"
주요 외신들은 3분기 GDP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소비 증가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2.2% 증가해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최근 미국의 고용 시장까지 개선세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한 결 더 두둑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값은 갤론당 2달러 81센트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구매력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의류와 가정용품 등 소비재 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투자 역시 늘어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이 기간 기업 투자는 6.2% 늘면서 2분기 4.7%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은 다소 감소했다. 수출 성장률은 7.8% 증가에서 4.9% 증가로 하향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진한 수출을 소비 증가가 상쇄시켰다고 평가했다.
스테픈 스탠리 암허스트파이오폰트시큐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에서 오는 부진도 전부 상쇄시켰다"고 평가했다.
◇연말 쇼핑 시즌 개막 임박..美 경제 활기 이어갈 것
이번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는 더욱더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 구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소매협회는 올해 11월과 12월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4분기에 소비는 2.5%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미국 경제 전체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크지 않은 점을 봤을 때 미국 경제의 나홀로 승승장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드 매카시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세계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견고히 했다"며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낙관하며 앞으로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전체 GDP는 2.1%, 내년은 2.8% 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전략가는 "지금과 같은 경제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기업 실적도 더 나아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 견고한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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