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가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KIA는 26일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포스팅 결과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양현종의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의 최고 제시액은 150만 달러이다. 다만 정확한 최고 포스팅 제시액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양현종 선수 본인, KIA 구단의 핵심 인력 소수만 알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포스팅 최고 제시액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KIA는 당초 "양현종의 꿈을 존중한다는 게 구단의 개인 방침"이라면서도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구단과 양현종이 납득할 정도의 응찰액이 나와야 한다"고 '조건'를 달았다.
하지만 150만 달러는 구단은 물론 선수 본인도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이다. 덕분에 KIA 구단과 양현종의 면담도 원만하게 진행됐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구단도 선수 본인과 핵심 관계자 외에는 최고 포스팅 제시액을 알지 못하지만, '이정도 금액이면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봉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과는 원만하게 세 차례의 면담을 잘 종결했다"며 "본래 포스팅 관련 절차는 기존의 소속 구단에서 임의로 진행해도 된다. 그렇지만 KIA는 양현종을 존중하고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위해 여러차례 면담해 합의했다. 양현종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내년 국내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외 다른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2014 시즌을 마치며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국내 이적은 아직 자유로운 신분이 아니다.
이에 대해 KIA 구단 관계자는 "내년 다시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 기회를 노릴지, 국내 이적도 되는 정식(9년) FA 자격을 얻어 해외로 향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다만 올해 일본 등 다른 리그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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