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
다. (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0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모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대표들은 "원유 시장은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OPEC이 유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에 들어가리란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감산을 요구했으나, 다수 의견에 묻힌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 칠링기리언 BNP파리바 상품 시장 전문가는 "OPEC이 본연의 책무를 거부했다"며 "유가가 시장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도록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감산 합의 무산 소식에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즉시 인도분 가격은 장외 전자거래 시장에서 전날보다 6.3% 하락한 배럴당 69.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4년 반 만에 최저치다.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30%가량 하락했다.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짙어진 데다 미국 원유 생산이 30년래 최고조로 치솟는 바람에 유가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 WTI가 배럴당 65~7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탐 클로자 개스버디닷컴 수석 유가 분석가는 "원유 감산 합의가 내년 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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