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부양 위해 추가 금리인하 필요"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자간담회
2014-12-01 16:28:05 2014-12-01 16:28:15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한국의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슈로더 투자신탁운용)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한 대외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이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보겠지만, 중국 경기가 둔화와 엔저로 한국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25~50bp(0.25~0.50%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어야 내수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로 인하한 바 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을 보면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여졌는데, 이는 예상 이상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금리가 인하돼야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한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한다고 해서 디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과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회복이 한국 가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이끄는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더라도 실업률과 경제참가율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전망"이라며 "내년 6월 미국의 첫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내년 말까지 1.5%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유로화 약세 등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고, 일본도 유가 하락과 소비세 인상 연기 등으로 인플레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자산매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일본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엔저가 극심해진다면 일본이 가격을 인하하고 한국 기업이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과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신흥국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간의 차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둔화된 모습으로 원자재 수요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요인으로는 전 세계 은행들의 대출 활동이 아직 저조해 대(對)중국 무역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유로존 디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 중국의 경착륙, 아베노믹스의 실패에 따른 추가적인 디플레이션 위험 등이 꼽혔다.
 
다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아직까지 국가들 간의 시장 격차가 있지만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 세계적인 유동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런 유동성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제로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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