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두 달째였던 지난 11월 이후 이동통신 시장의 회복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에 따르면 11월 일 평균 이동전화 가입자수(알뜰폰 제외)는 지난 1~9월 가입자수(5만8363명)의 94.2% 수준을 회복한 5만4957명을 기록했다. 단통법 시행과 동시에 급격히 위축됐던 10월엔 3만6935명으로 1~9월의 63.3%에 그쳤다.
◇이동전화 개통 일 평균 추이와 요금수준별 가입 비중(자료=미래창조과학부)
특히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이 줄어들고 중·저가 요금제 비중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3개월간의 통계치를 보면 지난 9월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 비중은 37.2%에 달했지만 11월 18.3%로 줄었고, 3만원대 이하 요금제 가입 비중은 45%에서 49.9%로 늘어났다. 4~5만원대 요금제 가입 비중도 같은 기간 17.8%에서 31.8%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단통법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상황.
다만 10월과 비교해선 오히려 6만원대 이상 요금제 비중이 소폭 늘고 3만원대 이하 비중이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 위축에 따른 일시적 효과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일 평균 부가서비스 가입건수도 11월 5000건을 기록해 1~9월의 2만1972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점도 단통법 시행의 긍정적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내놓은 번호이동 통계를 살펴봐도 시장 회복기조가 점쳐진다.
단통법 시행 이후 쿨다운됐던 이통 3사의 번호이동건수가 11월 54만3044명(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을 기록해 10월 대비 47.5%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아이폰6 출시와 팬택 등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6 출시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던
LG유플러스(032640)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순증 규모는 1만9717명으로 보조금 대란과 경쟁사 영업정지가 각각 있었던 1월과 4월을 제외하면 올 들어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알뜰폰은 7만2438명의 가입자가 유입되며 꾸준한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류제명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여전히 단통법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전체적인 그림을 볼 때 소비자들이 점차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며 "최근의 시장 현상을 100% 단통법 효과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분명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단통법으로 인해 소비자 혜택과 후생이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류 과장은 또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사업자간 경쟁을 통한 요금인하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반값요금제를 제시할 수 있는 알뜰폰 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고, 선택요금제 등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업계와 더불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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