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시장도 '무첨가' 열풍

애경 "안전 강조, 소비자 신뢰 중요"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생활용품업계도 무첨가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화학물질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계속되면서 식품 뿐만 아니라 샴푸, 치약, 주방세제 등 생활용품에서도 특정 성분을 넣지 않은 무첨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무첨가 생활용품에서 가장 발빠른 카테고리는 샴푸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샴푸시장의 경우 올 9월 내추럴샴푸 시장점유율이 전체 샴푸시장에서 점유율이 5%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약 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특정제품의 인기를 넘어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내추럴 샴푸는 석유 추출물로 이루어진 실리콘 성분을 넣지 않아 시장에서 '무실리콘' 샴푸로 불린다.

 

현재 애경의 케라시스 네이처링, LG생활건강(051900)의 엘라스틴 오가니스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해피바스 퓨어네이처 등 주요 생활용품기업 3사가 모두 경쟁에 가담한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대형 할인점에서 샴푸, 린스 판매대에 무실리콘 상품을 한방상품처럼 새로운 카테고리인 '내추럴 상품'으로 분류해 판매하면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성분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치약은 화학 항균성분 대신 천연 항균성분을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애경이 출시한 '진지발리스 프로젝트 2080 K' 치약은 최근 논란이 일었던 파라벤과 트리클로산 성분을 넣지 않고 천연항균 성분인 '징코빌로바(Ginkgo biloba)' 추출물을 활용해 잇몸질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을 억제해주는 제품이다.

 

먹거리와 직접 연결되는 주방세제는 이전부터 다양한 무첨가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방세제의 주요 기능인 항균력 조차 합성항균제 성분을 배제하고 천연유래 성분으로 구현하는 등 안심 설거지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한 차별화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애경의 '순샘걱정제로'는 주방세제 최초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항균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합성 항균제 없이 항균기능을 구현한 주방세제다.

 

애경 관계자는 "이전에는 제품에 들어간 특정성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특정성분을 뺐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제품이 많아진 것이 생활용품업계의 가장 큰 변화"라며 "생활용품도 식품처럼 소비자들이 제품의 안전성을 습관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한 만큼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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