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가 잘못됐다며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를 후진시켜 승무 책임자를 내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른 출발시간 지연으로 25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0시 50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KE086편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다시 탑승게이트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처럼 출발하려던 항공기가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는 것을 '램프리턴'이라고 하는데, 보통 기체이상이나 응급환자 등이 발생할 경우 이뤄진다. 하지만 현행 항공법에 따라 항공기의 램프리턴이나 승무원 지위·감독 등은 전적으로 기장에게 있어 조 부사장의 이번 행위는 월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일은 당시 승무원이 1등석에 탑승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봉지째 전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승무원 기내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퍼스트클래스 탑승객에게 의사를 묻고 별도 그릇에 담아 전달하게 돼 있다.
조 부사장은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기내 음료 서비스규정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이들은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후 조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내리라며 고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는 결국 탑승게이트로 되돌아와 사무장을 내리게 한 후 출발했다.
이로써 항공기는 인천공항 도착기준으로 11분 정도 지연됐다. 기내 서비스는 부사무장이 담당하도록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서비스도 안전의 한 부분"이라며 "기내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사무장이기에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로, 지난 1999년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했다. 2006년에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으로 임원직을 맡았으며, 현재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왼쪽)과 커크 킨셀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 미주지역 대표가 윌셔 그랜드 호텔의 인터콘티넨탈 브랜드 위탁 운영 계약에 대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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