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내년 증시는 확률적 고점이 2100포인트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기는 4분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주가지수의 상단은 높게 측정하기 힘들다"며 "1분기 수급과 심리 개선에 따라 주가지수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기업실적 등 본질적 변수의 개선이 없어 주가가 눌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가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로 ▲수급(Liquidity) ▲경제모멘텀(Economic momentum) ▲밸류에이션(Valuation) ▲금리(interest rate) ▲기업이익(Earning) ▲심리(Sentiment)를 제시했다. 각 변수의 앞글자를 따 이른바 'LEVIES' 요소다.
박 팀장은 "경제논리에 치중해 뜬구름 잡는 식의 분석은 이해하기 힘들고 시장의 변곡점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며 "일관적인 틀과 같은 변수들을로 장단기 지수경로를 전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심리요인을 제외한 5가지 요소의 상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수급의 경우 1분기 일시적으로 개선하겠지만, 2~3분기 악화되면서 4분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경제모멘텀 역시 글로벌 저환율 정책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의 경우 글로벌 교역 증대와 내수 회복 등이 더딜 것으로 보여 부분적인 리레이팅만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자율의 경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은 중립적으로 판단됐다.
기업이익 모멘텀은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원·엔 환율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주 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 팀장은 "여전히 애널리스트들이 한국의 기업이익을 과대 추정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에 하락 압력을 강하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감안할때 신흥국도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을 개시하고 3분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정책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며 "여전히 선진국 위주의 흐름을 예상하지만 신흥 쪽으로의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비중 확대는 내년 2~3분기가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박 팀장은 "장기투자의 관점이라면 1900포인트 초중반에서 주식이나 액티브 펀드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다"면서도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 선 위로 올라선다면 일부 비중 축소를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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