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9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추가적인 유가하락을 예상한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4.2% 급락, 5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 엔화의 반등, 중국 상하이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등도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中증시, 엿새만에 하락..하루만에 3000선 아래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엿새만에 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3.99포인트(5.43%) 급락하며 2856.27포인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3090포인트 이상까지 오르며 3000선에 안착하는듯 싶었으나 장 마감을 한시간여 남겨두고 급락했다. 전날 3년8개월만에 3000선을 넘어선 이후 하루만에 되돌림이다.
장중 변동폭은 257포인트(종가 대비 9%)를 기록했다. 일간 낙폭으로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일간 거래량도 1조2400위안(2000억달러)을 넘어서며 연간 평균치의 5배에 달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도 이날 4.5% 급락하며 지난 2013년 6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의 급락에도 증권주는 꼿꼿했다. 중신증권이 4% 넘게 올랐고 하이퉁증권이 7.4% 뛰었다. 하지만 중국은행이 하한가 부근까지 떨어지고 농업은행이 9% 가까이 내리는 등 다른 금융주는 급락했다. 중국만과(-5.4%)와 폴리부동산그룹(-3.4%) 등 부동산주도 동반 약세였다.
◇日증시, 8일만에 랠리 종료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2.26포인트(0.68%) 내린 1만7813.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7거래일 연속 이어진 7년반만의 최고가 행진을 끝마쳤다.
엔화는 차익매물과 유가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최근 달러당 122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120엔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점도 부담이었다. 로이터통신은 다음주 발표될 단칸 기업지수에 대해 대기업의 경기전망은 제자리걸음, 중소기업의 심리는 더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최근 급등했던 수출주에 대해서도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졌다. 소니가 4% 넘게 급락했고 파나소닉도 3% 이상 하락했다. 도요타자동차와 스즈키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등 자동차주도 1% 넘게 밀렸다.
◇대만·홍콩, 사흘째 하락
대만 증시는 사흘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8.39포인트(0.64%) 내린 9128.90에 거래를 마쳤다.
난야테크놀로지(-2.6%)와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2.3%), 윈본드일렉트로닉스(-1.9%), 혼하이정밀공업(-1.8%) 등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차이나트러스트파이낸셜(-1.5%)과 푸본파이낸셜(-1.6%), 타이신파이낸셜홀딩(-4.6%) 등 금융주도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사흘째 하락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9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88.18포인트(2.45%) 내린 2만3459.49를 지나고 있다.
유가 급락에 시누크(-4.5%)와 페트로차이나(-4.5%), 시노펙(-4.2%) 등이 동반 하락중이다. 중국거래소와 중신퍼시픽 등도 4% 이상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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