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경제난을 경험하고 있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중앙은행이 오는 11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중개업체 트레디션이 77명의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문가 50명은 러시아 기준금리가 1~4%포인트 오를 것으로 점쳤다.
다른 전문가들도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윈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 애널리스트는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물가가 급등해 통화긴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최소 0.5%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물가상승률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블룸버그 서베이 이코노미스트 27명도 러시아 기준금리가 0.5% 오르리라고 내다봤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됐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 폭이 너무 커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로 올해 39%나 하락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전년동월대비 9.1%로 뛰었다. 이는 전월의 8.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최근 루블화 가치 부양을 위해 무려 800억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피오트 마티스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루블화 가치 약세로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러시아 금융 안정성에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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