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러시아, 동유럽 내정간섭 하고 있어"
2014-12-08 11:22:34 2014-12-08 11:22:4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유럽과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적했다.
 
(사진=로이터통신)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는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몰도바, 조지아, 우크라이나 등 세 개 동유럽 국들은 유럽연합(EU)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주권을 지니고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이 국가들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한 곳을 공격하면 나토 제5항에 따라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은 또 "러시아는 서부 발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치 경제적으로 그곳 국가들을 러시아에 종속시키려 한다"며 "트란스니스트리아, 압하지야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동결분쟁(frozen conflicts)'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결분쟁은 전면적인 군사 대립은 종료됐으나, 평화조약이 맺어지지 않았거나 정치적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을 뜻한다. 소비에트연방에서 탈퇴한 독립국가연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은 유럽 주변국들이 러시아의 다양한 압박에 밀려 미국이나 EU와 긴밀한 공조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러시아는 몰도바 정부가 서방 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와인과 채소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러시아는 또 지난달 조지아의 분리주인 압하지야와 경제·군사적 공조를 강화하는 조약을 체결해 EU와 나토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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