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올해 전자책 베스트셀러는 로맨스와 같은 장르소설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4 전자책(eBook) 베스트셀러'를 보면 기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였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이 전자책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 비포 유>(살림), <잡담이 능력이다>(위즈덤하우스), <정글만리.1>(해냄출판사), <격정의 밤>(스칼렛), <황홀한 재회>(디키스토리), <남자의 여자 제조법>(디키스토리), <그대 내게 닿으면>(시크릿e북), <정글만리. 2>(해냄출판사),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스토리3.0) 등의 순이었다. 장르소설과 소설이 대부분이다.
◇'교보문고 2014 전자책 베스트셀러 10'.(자료=교보문고)
이처럼 올해 전자책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대거 진입한 장르소설들은 100위권에도 67종이나 포진했다. 이들 67종은 모두 로맨스 소설이며, 이 분야 독자의 70.2%가 여성이다. 장르소설에 이어 소설 14종, 자기계발 10종, 경제경영 3종, 그 외 분야 6종 등의 순이었다.
장르소설의 전자책 판매 점유율도 전체의 45.5%에 달해 가장 높았다. 소설도 14.2%를 차지해 이들 문학 부문의 점유율이 59.7%에 달했다.
문학에 이어 자기계발 7.0%, 경제경영 7.0%, 인문 분야 5.3% 순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독자들은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르소설의 세부 분야를 보면 여성 독자 비율이 높은 로맨스가 지난해보다 3.5%포인트 오른 65.4%로 1위다.
반면, 남성 독자 비율이 높은 무협은 15.6%, 공상과학(SF)·판타지 분야는 14.6%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역사·대하 분야 1.5%로 점유율은 낮으나,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공포·추리는 0.9%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30~40대 독자의 비율이 여전히 높았으나,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30대의 비율은 35.6%로 지난해 37.0%보다 소폭 줄었고, 40대는 26.0%로 지난해 32.5% 대비 급감했다.
반면, 10~20대 독자들은 증가했다. 10대는 1.5%로 작년 0.6%보다 소폭 증가했고, 20대 또한 25.5%로 지난해 17.6%보다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은 2.4%로 작년 2.0%보다 증가했다.
이는 젊은 여성에게 인기 있는 로맨스 소설과 젊은 남성에게 인기 있는 SF·판타지 콘텐츠가 많아졌고, EBS 교재를 전자책으로 사는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이밖에 고전소설, 세계문학, 역사 전집 등 세트 콘텐츠도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 요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교보문고 전자책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2.7% 대비 급감한 6.3%에 그쳤으나, 전체 도서 매출 대비 전자책 점유율은 3.5%로 지난해 3.3%보다 소폭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자책 베스트셀러도 장르소설을 제외하고 보면 영화화한 원작 소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등 종이책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며 "이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하는 출판사가 늘고, 교보의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sam)에서 장르소설보다 비싼 종이책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으로 다운로드해 읽는 독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