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이 "국민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회사를 환골탈태 시키는데 노조가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16일 발표했다.
이종호 대한항공 노조 위원장은 "뉴욕발 대한항공기 사태 관련해 국민과 승객들에게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1만여 조합원과 모든 직원을 대표해 깊이 사죄한다"며 "이번 사태로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런 사과 조차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항공 노조는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 동안 회사의 행동을 견제하고 직원복지와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또 이번 사건 해결 과정 중 회사가 보여준 적절치 못한 대응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했으며, 조속히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대한항공 노조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회사의 일순간 잘못으로 수십 년 간 쌓아왔던 자긍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죄인의 심정으로 노조는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 회사를 환골탈태 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현장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손과 발이 되고, 회사의 부당한 지시에는 더욱 과감히 맞설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일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처우에도 문제가 없도록 신변보호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문제는 회사 내부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책임만 크고 권한이 없는 업무 분담과 소통불감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며 "회사는 조직을 정비하고 기업문화를 쇄신해야 한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감축했던 제반 복리후생을 조속히 재개하고,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모든 직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임을 잘 알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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